태백정맥의 단전에 해당하는 정선은 사방이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고 남한강 상류의 지류들이 골짜기마다 흐르고 있어 계곡에만 다소 길다란 경지가 있을 뿐이다. 위치는 강원도의 영서동남부에 자리잡고 있다. 정선은 면적의 87%가 산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산 속의 골짜기마다 넘치는 물이 있어 여기 사람들의 생활은 자연히 산과 물과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삼국사기』를 살피면, 원래의 정선은 고구려 마지막 임금 보장왕대에 잉매현(仍買縣)이었다가 신라 경덕왕 16년(757) 지금의 정선군으로 고쳐, 고려시대에는 중국의 지명을 차용한 것 같은 삼봉(三峰, 태조 23)·주진(朱鎭, 현종 9)·도원(桃源, 충렬왕 17)·침봉(沈峰, 충선왕 2)의 이름으로 부르다가, 공민왕 2년(1353) 지금의 정선군을 다시 쓰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른다.
산세를 살피면 해발 1,000ｍ 이상의 산이 많다. 동쪽으로는 중봉산(1,284m)·문래산(1,082m)이 있고, 서쪽으로는 가리왕산(1,561m)·청옥산(1,256m), 남쪽에는 예미산(989m)·백운산(1,426m)·함백산(1,573m), 북쪽에는 노추산(1,322m)·석병산(1,055m)·박지산(1,394m), 중앙부에 민둔산(974m)·고양산(1,151m) 등이 있다. 역사 이전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은 고인돌군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대답할 수 있으며 신동읍 덕천리 강가에서 신석기시대의 유적이 발굴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정선읍은 뒤의 비봉산을 진산으로 하고 조양강이 남서쪽으로 흘러 신동읍을 지나 영월땅으로 들어간다. 지금의 영월댐 건설 여부로 문제가 되고 있는 동강은 영월에서 볼 때 동쪽에서 흘러온다하여 의미 없는 이름의 「동강」으로 부르고 있지만 지금의 정선 조양강은 『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대음강(大陰江)’으로 표기되었으며 이후의 지리서에는 모두 오동나무 「동(桐)」자를 쓰는 ‘동강(桐江)’으로 나오고 있다.
이 물줄기를 타고 심산유곡에서 베어진 황장목은 아우라지 강가에서 뗏목을 엮어 보름이나 한 달을 달려 광나루, 송파나루, 노들나루, 양화나루, 행주나루까지 옮겨져 궁궐이나 사대부가의 재목으로 사용되었다.
정선사람들은 ‘풍속이 순박하고 예로부터 부모에 대한 효성과 형제간의 다정한 우애가 있는 효제향’이라고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여지도서』·『대동지지』는 전한다.
<정선군 연표>
시 대
연 대
주 요 사 항
고대
선사시대
정선군 정선읍 덕송리·북면 남평리, 신동읍 고성리
등에서 고인돌 발견. 고대사회에는 동예(東濊)땅으로 보임
